2007년 02월 28일
책과 가까워지는 방법 하나
얼마전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책 읽기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술이 약간 취했던터라 '삘'을 받은 나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권은 읽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마음 한 구석엔 '그러는 난?'하는 찔림이 심하게 있었지만, 술의 힘을 빌어 감추는 데 성공했다.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에게 강하게 주장한(?) 책과 친해지는 방법 하나.
한국인의 독서량이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얘기다. '느낌표'에서인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표어도 가을에 독서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겨난 표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영화 <공공의 적>에서 나온 대사처럼 사람은 누구나 살다보면 한 번쯤은 '저금 한 번 해볼까'하는 마음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누구나 '오늘은 책 한 번 읽어볼까'하는 마음도 생긴-다고 믿는-다. 이럴 때가 중요하다. 무언가에 자극을 받아 책 좀 읽어보자고 마음먹은 사람은 일단 온라인 서점이든 오프라인 서점이든 방문을 해서 맨 처음 베스트셀러 목록을 열게 마련이다. 꾸준히 책을 읽어온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골라 읽거나, 책의 내용, 서평 등을 보고 미리 판단을 하는 것과 출발부터 조금 다르다.
일단 이렇게 해서 고른 베스트셀러가 정말로 좋은 책이든 아니든 따지지 말자. 단 한 권이 팔린 책이라해도 그 한 권을 구입한 사람에겐 인생 최고의 책일 수 있다. 책을 샀다. 샀다는 자체로는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곳에서 첫 번째 문제가 생긴다.
오랜만에 책을 구입한 사람에겐 '책을 샀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 주위에서 책을 읽어야 산다, 경영자들은 모두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더라 이런 말을 들어오면서 마음 속에 쌓인 '부채의식'도 조금 엷어진다. 그와 함께 이 책을 반드시 읽고야 말겠다는 의지도 생겨난다. 집에 들어와서 밥 먹자마자 바로 책을 펴고 앉는다.
그런데 이게 뭐야. 몇 페이지를 읽어나가는 동안 전혀 재미가 없다. 그래도 돈 주고 샀는데, 그래도 베스트셀런데 뒤에 가면 더 재밌어지겠지. 계속 읽는다. 슬슬 잠온다. 에라, 내일 읽자.
다음날 책을 펴든다. 근데, 또 재미가 없다. 이게 몇 차례 반복되면 결론이 난다. '난 역시 책하곤 안 맞아' 끝.
왜 이렇게 될까? 이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책에 대한 이유 없는 경외심'에 있다. 무언가 일이 잘못되면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던 습관이 든 사람도 책을 읽다가 재미가 없으면 책에서 원인을 찾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내가 모자라서, 내가 원래 책하고 안 맞아서, 내가 훈련이 안되어 있어서. 더구나 요즘 잘 팔린다는 베스트셀러를 골라왔다면 원인은 더욱 분명해진다. 수십만명이 읽었다는데 난 재미가 없으니 역시 난...
그렇지 않다. 방향을 바꿔보자. 책이 재미가 없어지면 '내'가 문제가 아니라 '책'이 문제인거다. 책이 재미가 없는거고, 책이 나와 궁합이 안맞을 뿐 난 아무런 잘못이 없다. <왕의 남자>가 관객 천만을 동원했다고 해서 나도 보러 갔다. 가서 봤더니 재미가 하나도 없다. 그럴 때 어떻게 하나? '왕의 남자를 봤는데, 재미가 없었어. 역시 난 영화도 볼 줄 몰라'그러나? 아니잖아. '그 영화, 난 재미 없더라' 그러고 만다. 여기서 핵심은 '나한테는 그 영화가 재미가 없었다'이다. 다른 이에게는 인생 최고의 영화일지 몰라도, 난 재미가 없는걸 어떡해. 고민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책도 마찬가지다. 재미가 없다면 안 읽으면 된다.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이 책이 재미가 없으면, 저 책 읽으면 된다.
이것만 명심하자. 책이 재미가 없으면 책이 문제다. 백만명이 좋다고 한 책이라도 내가 싫으면 그 뿐이다. 괜히 '책'이라는 권위(?)에 빠져 자책할 필요가 없다.
한국인의 독서량이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얘기다. '느낌표'에서인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표어도 가을에 독서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겨난 표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영화 <공공의 적>에서 나온 대사처럼 사람은 누구나 살다보면 한 번쯤은 '저금 한 번 해볼까'하는 마음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누구나 '오늘은 책 한 번 읽어볼까'하는 마음도 생긴-다고 믿는-다. 이럴 때가 중요하다. 무언가에 자극을 받아 책 좀 읽어보자고 마음먹은 사람은 일단 온라인 서점이든 오프라인 서점이든 방문을 해서 맨 처음 베스트셀러 목록을 열게 마련이다. 꾸준히 책을 읽어온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골라 읽거나, 책의 내용, 서평 등을 보고 미리 판단을 하는 것과 출발부터 조금 다르다.
일단 이렇게 해서 고른 베스트셀러가 정말로 좋은 책이든 아니든 따지지 말자. 단 한 권이 팔린 책이라해도 그 한 권을 구입한 사람에겐 인생 최고의 책일 수 있다. 책을 샀다. 샀다는 자체로는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곳에서 첫 번째 문제가 생긴다.
오랜만에 책을 구입한 사람에겐 '책을 샀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 주위에서 책을 읽어야 산다, 경영자들은 모두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더라 이런 말을 들어오면서 마음 속에 쌓인 '부채의식'도 조금 엷어진다. 그와 함께 이 책을 반드시 읽고야 말겠다는 의지도 생겨난다. 집에 들어와서 밥 먹자마자 바로 책을 펴고 앉는다.
그런데 이게 뭐야. 몇 페이지를 읽어나가는 동안 전혀 재미가 없다. 그래도 돈 주고 샀는데, 그래도 베스트셀런데 뒤에 가면 더 재밌어지겠지. 계속 읽는다. 슬슬 잠온다. 에라, 내일 읽자.
다음날 책을 펴든다. 근데, 또 재미가 없다. 이게 몇 차례 반복되면 결론이 난다. '난 역시 책하곤 안 맞아' 끝.
왜 이렇게 될까? 이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책에 대한 이유 없는 경외심'에 있다. 무언가 일이 잘못되면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던 습관이 든 사람도 책을 읽다가 재미가 없으면 책에서 원인을 찾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내가 모자라서, 내가 원래 책하고 안 맞아서, 내가 훈련이 안되어 있어서. 더구나 요즘 잘 팔린다는 베스트셀러를 골라왔다면 원인은 더욱 분명해진다. 수십만명이 읽었다는데 난 재미가 없으니 역시 난...
그렇지 않다. 방향을 바꿔보자. 책이 재미가 없어지면 '내'가 문제가 아니라 '책'이 문제인거다. 책이 재미가 없는거고, 책이 나와 궁합이 안맞을 뿐 난 아무런 잘못이 없다. <왕의 남자>가 관객 천만을 동원했다고 해서 나도 보러 갔다. 가서 봤더니 재미가 하나도 없다. 그럴 때 어떻게 하나? '왕의 남자를 봤는데, 재미가 없었어. 역시 난 영화도 볼 줄 몰라'그러나? 아니잖아. '그 영화, 난 재미 없더라' 그러고 만다. 여기서 핵심은 '나한테는 그 영화가 재미가 없었다'이다. 다른 이에게는 인생 최고의 영화일지 몰라도, 난 재미가 없는걸 어떡해. 고민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책도 마찬가지다. 재미가 없다면 안 읽으면 된다.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이 책이 재미가 없으면, 저 책 읽으면 된다.
이것만 명심하자. 책이 재미가 없으면 책이 문제다. 백만명이 좋다고 한 책이라도 내가 싫으면 그 뿐이다. 괜히 '책'이라는 권위(?)에 빠져 자책할 필요가 없다.
# by | 2007/02/28 19:43 | 마음속 땅 한 평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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