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와 부활

'윤하'라는 사람이 라디오에서 '토이'에 대해 잘 모른다며, 몇 마디 했다가 울고 불고 사과까지 했다는 뉴스를 봤다. 이 뉴스 제목을 처음 보고 맨 처음 한 생각. '윤하'라는 이름이 아주 많이 귀에 익은데.. 누구였더라.

클릭해서 들어가보니 처음 보는 여자의 얼굴이 있다. 사과방송을 하면서 울었단다. '토이' 팬들에게 욕도 엄청 먹었나보다. 이걸 보고 이승철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네버 엔딩 스토리'를 내놓고 방송을 했는데, 방송을 본 중고등학생들이 격려의 댓글을 남겼단다. 노래 정말 잘하더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문희준 오빠처럼 되라고.

뭐 그런 거다. 살아온 시대가 다른 것을 어떡하나. 나는 70년대 초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았고, 나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누군가는 80년대 초에 태어나서 살고 있다. 나에겐 아주 친근하고 존경스러운 김현식이라는 가수를 그들은 전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김현식의 대표곡을 한 곡 불러주면 언뜻 멜로디는 기억날지도 모르지만. 부활이 '네버 엔딩 스토리'를 발표할 시점은 데뷔한지 대략 20년 쯤 됐던 시기다. 그러니 당시 열 다섯, 열 여섯 남짓한 학생들은 부활이라는 가수를 모를 법도 하잖아. 설령 비틀즈를 잘 모른다, '폴 매카트니가 80대 할아버지인줄 알았어요' 했다해도 그게 뭐 그리 욕먹을 일인가. (엇. 써놓고 보니 실제로 폴 매카트니는 할아버지에 가깝겠구나. 80대는 아니지만)

이오공감을 보다가 당시 라디오에서 윤하가 했다는 말의 전체를 봤다. -그 녹취가 사실이라는 근거하에- 울면서 사과를 할 것까지는 없겠다 싶더라. '토이'라는 가수를 잘 몰랐는데, 같이 앨범을 만들다가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알고보니 한참 선밴데도 재밌는 분이더라, 뭐 이런 얘기잖아. 이걸 잘 부풀리면 '난 토이 따윈 모른다, 백발 할아버지 아냐?' 로 바뀐다.

그나저나 이 포스트를 쓰는 지금까지도 난 윤하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기사로 봐선 분명 가수인데, 도대체 누구냐 너.
이것도 그냥 세대차이에서 나오는 것일 뿐이다. 난 윤하를 모르고, 윤하는 토이를 잘 모른다.

by mindfree | 2007/11/27 11:43 | 덧글(4)

Commented by 순찰자 at 2007/11/27 12:51
어딜가나 극성팬들이 있게 마련이지요. 정말 (운하보다 훨씬 더 좋은) 윤하가 울면서 사과할 이유가 없는데..자기가 좋아하는 스타가 무시당하면 일단 발끈하고 보는 것인지...

쨌든 전 윤하도 알고 토이도 알고 둘 다 좋아합니다. 흐흐.
Commented by mindfree at 2007/11/27 13:32
윤하를 안단 말야? 넌 왜 아는거지? -_-;;
Commented by 순찰자 at 2007/11/27 15:23
올해 가요 CD를 산 몇 안되는 가수중 한명. 예전에 인간극장에서 일본에서의 활동을 보고 알게되었는데 노래가 좋더군요. 시원시원하게 하지 않습니까.흐흐.
Commented by mindfree at 2007/11/27 17:03
아! 이제 기억난다. 한국에서 오디션 계속 보다가 안되서 일본으로 건너가 음반을 내고 활동했다고 하는 그 가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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