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참여, CCK

올 봄, 팀블로그 스마트 플레이스를 통해 모집한 CCK(Creative Commons Korea) 자원봉사자에 지원한 이후 지금껏 우여곡절을 겪으며 계속 한 발을 담그고 있다. 그동안 잠잠하다가 최근 들어서 사단법인 설립과 CCL을 알리는 방안 등을 기획하는 것을 목표로 매주 모임을 갖고 있기도 하다. 다들 직장에 메인 몸들이라 매주 한 번씩의 모임이 쉬울리가 없다. 하지만 어쨌든 끊이지 않고, 느리지만 신중한 발걸음으로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 스스로를 바라볼 때 느끼는 '상큼함'은 하루 저녁을 투자해 얻는 것으로는 차고 넘침을 느끼고 있다.

CCK 자원봉사자 모임에 처음 참석한 날(CCK 자원봉사 모임에 다녀오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CCL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를 생각하던 때가 기억난다. 스스로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CCL에 대한 생각, 자원봉사에 지원한 이유. 전체 자원봉사자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달랐기에 이것들을 하나로 조율하는 과정부터 출발해야만 했었다. 그것도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고 나서야.

첫 모임에 다녀온 후 남긴 포스트에서 한 대목을 가져와본다.

어제 모임에서 옆 자리에 앉으셨던 분(죄송합니다. 성함이 기억이..)께서 하신 말씀이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 매번 '돈'을머리속에 그리고 서비스를 기획하다가 '돈'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어떻게 하면 이것을 널리 알리느냐 하는 문제만 고민하면 되는것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

그날 내 옆자리에서 이 말을 나에게 한 친구는 오늘도 내 맞은편에서 열심히 토론에 참여하고 있었다. 얼마 전 다친 발에 깁스를 한 채로.

지금 이 시점에서 생각해봐도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어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난 지금까지 느리게 걸어온, 걸어올 수 있도록 서로를 독려하고 칭찬해온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우린 그냥 뿔뿔이 흩어질 수도 있었다. 아무런 시작도 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누군가 앞에서 끌어주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CCK 자원봉사자들은 다른 길을 찾아냈다. 목표를 정했고, CCL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조율했고, 함의를 도출해냈다. 비전을 설정했고,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그것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서로 역할을 나눠가며 조금씩 움직여나가고 있다. 그 과정을 거쳐오는 동안 새롭게 참여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설령 우리가 목표한 것을 마침내 이루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난 지금의 이 과정이 사랑스럽다. CC의 이념을 몸소 실천하며 여기까지 행해온, 그리고 앞으로 더 발전해갈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창작과 나눔으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열린 문화를 만든다


CC의 기본 이념은 창작과 나눔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내가 얻은 즐거움을 다시 나눠주는 문화다. 비록 우리가 철 없는 소리를 하고 있을지라도,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소수의 소리를 내고 있을지라도, 난 괜찮다. 난, 즐겁다.

우리는 즐겁다.

by mindfree | 2007/11/10 02:21 | 인터넷 이야기 | 트랙백(1)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at 2007/11/14 18:57

제목 : 단 줄의 의미
창작과 나눔으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열린 문화를 만든다. 많은 분들이 일요일 하루를 투자하셔서 수 많은 이야기 끝에 CCK의 비전을 만들었습니다. CCK Workshop을 다녀와서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 한 줄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참여하신 분들은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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