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01일
펌과 스크랩과 도둑질
PC통신 시절부터 제목 앞에 붙은 [펌]의 유래가 시작되었다. '갈무리'라는 이름으로 스크랩 기능이 제공되기도 했었다. '퍼온 글'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런 글들은 읽는 사람이나 퍼온 사람 모두 원 글을 작성한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글을 퍼온 사람 역시 그에 대한 것을 숨기지 않았다. 지금처럼 컨텐트 유통 채널이 많지 않았던 시절, 누군가 좋은 글을 작성하면 그것을 퍼날라주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었기에 그에 대한 반감도 크지 않았다. 반감이라기보단 오히려 자신의 글이 널리 알려지는 것에 대한 기쁨이 더 컸을터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는 엄연히 구별된 폐쇄형 서비스였고, 지금의 웹처럼 서로간의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하이텔에서 유행하는 글을 나우누리 사용자는 볼 방법이 없었기에 두 서비스를 같이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하이텔에서 이름을 떨치는 논객들의 글이 나우누리에 소개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폐쇄적인 PC통신의 시대가 지나고, 개방된 웹의 시대가 옴에 따라 '펌'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누군가는 자신이 소유한 공간 이외의 곳에 자신의 저작물이 옮겨지는 것을 꺼리기도 하고, 누군가는 몇 가지의 조건을 충족하면 괜찮다는 입장이라는 뜻이다.
각 개인에 의한 저작물, UGC가 활발해짐에 따라 늘어난 것은 저작물의 양 뿐만은 아니다. '스크랩' 기능으로 대표되는 '펌', 타인의 글을 복사해서 그대로 옮겨가는 '펌', 기타 스크랩 도구들을 이용해서 옮겨가는 '펌'. 그 방식만 다를 뿐 여러 가지 형태로 타인의 저작물을 옮겨가는 횟수나 양도 증가했다. 여기에다가 블로그에 광고를 실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나면서부터 '펌'의 긍정적인 측면(개인 저작물의 다양한 유통 채널 확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지경이 되고야 말았다. '퍼갈게요' 한 마디 남기고 글을 퍼가기라도 하면 양반이다. 이젠 남의 글을 가져가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의 것인양' 블로그에 등록한다. 네이버의 스크랩 기능은 차라리 양반이다. 글의 출처라도 표시되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네이버 서비스 내에서 스크랩한 글에만 해당되는 것이지만.
이것을 비롯한 여러 이유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서 스크랩한 글은 무조건 비공개로 처리하자고 강하게 주장했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애초 '펌'의 의도는 저작물의 유통 채널 자체가 미비하던 시절, 타인의 좋은 저작물을 여러 곳에 알리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었다. 그에 반해 지금의 '펌'은 좋은 저작물을 스크랩하는 의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타인의 저작물을 이용해 내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까지 발전했다. 이건 '펌'도 '스크랩'도 아닌 '도둑질'일 뿐이다. 남의 리포트, 숙제 베껴서 제 것인양 내던 습관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건가?
덧글; 내 블로그에 등록하는 모든 포스트는 영리, 비영리를 막론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재편집도 가능하고,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관계 없다. 단! 내 글을 옮겨간 사람 역시 나와 같은 조건을 설정해야 한다. 이것은 내 개인의 생각일 뿐, 모든 사람이 이렇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는 엄연히 구별된 폐쇄형 서비스였고, 지금의 웹처럼 서로간의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하이텔에서 유행하는 글을 나우누리 사용자는 볼 방법이 없었기에 두 서비스를 같이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하이텔에서 이름을 떨치는 논객들의 글이 나우누리에 소개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폐쇄적인 PC통신의 시대가 지나고, 개방된 웹의 시대가 옴에 따라 '펌'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누군가는 자신이 소유한 공간 이외의 곳에 자신의 저작물이 옮겨지는 것을 꺼리기도 하고, 누군가는 몇 가지의 조건을 충족하면 괜찮다는 입장이라는 뜻이다.
각 개인에 의한 저작물, UGC가 활발해짐에 따라 늘어난 것은 저작물의 양 뿐만은 아니다. '스크랩' 기능으로 대표되는 '펌', 타인의 글을 복사해서 그대로 옮겨가는 '펌', 기타 스크랩 도구들을 이용해서 옮겨가는 '펌'. 그 방식만 다를 뿐 여러 가지 형태로 타인의 저작물을 옮겨가는 횟수나 양도 증가했다. 여기에다가 블로그에 광고를 실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나면서부터 '펌'의 긍정적인 측면(개인 저작물의 다양한 유통 채널 확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지경이 되고야 말았다. '퍼갈게요' 한 마디 남기고 글을 퍼가기라도 하면 양반이다. 이젠 남의 글을 가져가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의 것인양' 블로그에 등록한다. 네이버의 스크랩 기능은 차라리 양반이다. 글의 출처라도 표시되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네이버 서비스 내에서 스크랩한 글에만 해당되는 것이지만.
이것을 비롯한 여러 이유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서 스크랩한 글은 무조건 비공개로 처리하자고 강하게 주장했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애초 '펌'의 의도는 저작물의 유통 채널 자체가 미비하던 시절, 타인의 좋은 저작물을 여러 곳에 알리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었다. 그에 반해 지금의 '펌'은 좋은 저작물을 스크랩하는 의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타인의 저작물을 이용해 내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까지 발전했다. 이건 '펌'도 '스크랩'도 아닌 '도둑질'일 뿐이다. 남의 리포트, 숙제 베껴서 제 것인양 내던 습관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건가?
덧글; 내 블로그에 등록하는 모든 포스트는 영리, 비영리를 막론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재편집도 가능하고,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관계 없다. 단! 내 글을 옮겨간 사람 역시 나와 같은 조건을 설정해야 한다. 이것은 내 개인의 생각일 뿐, 모든 사람이 이렇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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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10/01 13:10 | 인터넷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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