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26일
직원이 회사를 떠날 때
'월급쟁이'는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산다. 나도 한 때는 겁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가버리곤 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젠 그러지 못한다. 나이를 먹어서 그렇다기 보단 당장 한 달 월급이 끊기면 생활이 아찔해지기 때문.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월급쟁이들이 회사를 그만둔다. 이직할 직장이 확보된 상태에서 그만두는 현명한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이런 얘기를 하면 아마도 회사를 경영하는 분들은 그럴거다. '성질 못이겨 사표 집어던지냐?' 그렇지 않다. 티비 드라마에서처럼 양복 안주머니에 사표 넣어 다니다 확 집어 던지는 직장인은 더 이상 없다. 근데 그런 시절이 있긴 한거야?
나도 불과 얼마전에 이직을 준비했었다. 월급쟁이가 회사를 옮기려 하는 데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그 중에 가장 가슴 아픈 것을 꼽자면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실감하는 것이다. 왜 앞이 보이지 않느냐. 이것에도 역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 마디로 압축하면 '부품 취급'이라 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엄연히 사람이다. 이들을 '월급 주면 일하는' 부품으로 보고 부품으로 대우하면 그들 역시 부품으로 행동한다. 차라리 그만두는 사람은 낫다. 부품 취급에 익숙해진 이들은 그 순간부터 뇌가 없어진다. 관성으로 그냥 일할 뿐. 이들을 상대로 '창의적인 기획안'을 내라고 다그쳐봐야 헛일이다. '이제부터 매주 월요일 아이디어 회의를 하자'고 해봐야 대충 70kg짜리 가마니를 의자에 앉혀둔 모양밖에 안된다.
왜 부품 취급한다고 느끼는가. 회식도 자주 하고, 가끔 마주치면 '뭐 힘든 일 없지?'하고 다정하게 말도 걸어주는데. 도대체 이해가 안가지?
경영자들은 자신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진취적이고,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우수한 직원이길 원하면서, 그들을 대하는 방식은 여전히 유치원생을 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가끔 사탕 하나 주고, 머리 쓰다듬어주면 그들이 '나를 소중히 여기는구나' 생각하리라 믿나? 회식 때 직원들이 웃으며 술 마시니까 분위기 좋은 거 같은가. 이런 회사들은 사원들의 재교육에도 인색하다. 세미나, 컨퍼런스 참가하겠다는 이야기도 자유롭게 못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직원들이 모이면 '그거 얘기해봐야 참가비 대주겠어?' 하는 대화가 오고간다. 이런 대화가 나오기 시작하면 직원들이 우르르 나가는 건 시간 문제다. 지금 당장은 여러 이유로 머물러 있을지라도 약간의 조건만 갖춰지면 미련 없이 떠난다. '지금은 이렇지만 참고 견디자'는 말은 누가, 어떤 상황에서 하느냐에 따라 천지차이다. 듣는 직원들이 '참고 견디자고? 그러는 넌 뭘 참는데?' 하고 있는 상황에선 말짱 헛거다. '참고 견딘다'는 걸 강조한 나머지 관련 도서 한 권 사주는 데에도 인색한 회사라면 그 회사의 미래는 어디에서 나오나.
특히 IT업계의 인력들은 '채우는 것'에 민감하다. 회사가 내 것을 계속 빼가면서 채워주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면 그 때부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일하는 수준으로 떨어진다. 생산성? 창의성?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일하는데 무슨 창의력이 나오나.
직원들이 '나를 채워주려 하는 회사'라는 걸 느끼게 하는 건 어렵지 않다. 머리 쓰다듬어 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큰 돈 들이라는 얘기도 아니다. 경영진부터 공부하는 자세, 탐구하는 자세를 보여주면 된다. 발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게 하면 된다. 서로 발전하자는 생각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부품 취급을 하지 않게 된다. 같이 발전할 동지, 파트너인데 부품이라니.
떠나겠다는 직원에게 말로만 '니는 회사에서 중요한 인재'라 강조해봐야 늦었다. 그러고 잡은들 얼마나 가겠나.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월급쟁이들이 회사를 그만둔다. 이직할 직장이 확보된 상태에서 그만두는 현명한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이런 얘기를 하면 아마도 회사를 경영하는 분들은 그럴거다. '성질 못이겨 사표 집어던지냐?' 그렇지 않다. 티비 드라마에서처럼 양복 안주머니에 사표 넣어 다니다 확 집어 던지는 직장인은 더 이상 없다. 근데 그런 시절이 있긴 한거야?
나도 불과 얼마전에 이직을 준비했었다. 월급쟁이가 회사를 옮기려 하는 데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그 중에 가장 가슴 아픈 것을 꼽자면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실감하는 것이다. 왜 앞이 보이지 않느냐. 이것에도 역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 마디로 압축하면 '부품 취급'이라 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엄연히 사람이다. 이들을 '월급 주면 일하는' 부품으로 보고 부품으로 대우하면 그들 역시 부품으로 행동한다. 차라리 그만두는 사람은 낫다. 부품 취급에 익숙해진 이들은 그 순간부터 뇌가 없어진다. 관성으로 그냥 일할 뿐. 이들을 상대로 '창의적인 기획안'을 내라고 다그쳐봐야 헛일이다. '이제부터 매주 월요일 아이디어 회의를 하자'고 해봐야 대충 70kg짜리 가마니를 의자에 앉혀둔 모양밖에 안된다.
왜 부품 취급한다고 느끼는가. 회식도 자주 하고, 가끔 마주치면 '뭐 힘든 일 없지?'하고 다정하게 말도 걸어주는데. 도대체 이해가 안가지?
경영자들은 자신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진취적이고,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우수한 직원이길 원하면서, 그들을 대하는 방식은 여전히 유치원생을 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가끔 사탕 하나 주고, 머리 쓰다듬어주면 그들이 '나를 소중히 여기는구나' 생각하리라 믿나? 회식 때 직원들이 웃으며 술 마시니까 분위기 좋은 거 같은가. 이런 회사들은 사원들의 재교육에도 인색하다. 세미나, 컨퍼런스 참가하겠다는 이야기도 자유롭게 못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직원들이 모이면 '그거 얘기해봐야 참가비 대주겠어?' 하는 대화가 오고간다. 이런 대화가 나오기 시작하면 직원들이 우르르 나가는 건 시간 문제다. 지금 당장은 여러 이유로 머물러 있을지라도 약간의 조건만 갖춰지면 미련 없이 떠난다. '지금은 이렇지만 참고 견디자'는 말은 누가, 어떤 상황에서 하느냐에 따라 천지차이다. 듣는 직원들이 '참고 견디자고? 그러는 넌 뭘 참는데?' 하고 있는 상황에선 말짱 헛거다. '참고 견딘다'는 걸 강조한 나머지 관련 도서 한 권 사주는 데에도 인색한 회사라면 그 회사의 미래는 어디에서 나오나.
특히 IT업계의 인력들은 '채우는 것'에 민감하다. 회사가 내 것을 계속 빼가면서 채워주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면 그 때부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일하는 수준으로 떨어진다. 생산성? 창의성?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일하는데 무슨 창의력이 나오나.
직원들이 '나를 채워주려 하는 회사'라는 걸 느끼게 하는 건 어렵지 않다. 머리 쓰다듬어 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큰 돈 들이라는 얘기도 아니다. 경영진부터 공부하는 자세, 탐구하는 자세를 보여주면 된다. 발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게 하면 된다. 서로 발전하자는 생각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부품 취급을 하지 않게 된다. 같이 발전할 동지, 파트너인데 부품이라니.
떠나겠다는 직원에게 말로만 '니는 회사에서 중요한 인재'라 강조해봐야 늦었다. 그러고 잡은들 얼마나 가겠나.
# by | 2007/06/26 12:05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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