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18일
시선을 집중시키는 발표 도입부, 민방위교육장에서 만나다
예비군 훈련 혹은 민방위 교육만큼 청중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힘든 교육도 없다. 이유는 앞의 교육 대상자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내 의지와 아무 관계 없이 불려왔기 때문이다. 교육을 행하는 측에서는 지진 발생시 대처법, 응급처치법 등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교육에 포함시켜 피교육자들에게 도움을 주려 애쓰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실생활에서 알아두면 좋을' 교육을 진행해도 여전히 피교육자들은 만사가 귀찮은 표정으로 앉아있기 일쑤. 이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강사의 효과적인 강연기술이 필요한데, 특히 강의가 시작된 직후가 중요하다. 발표나 강연, 프레젠테이션에서 도입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오늘의 두 번째 강의는 CPR(심폐소생술). 응급조치의 기본 중의 기본이며, 그런만큼 무지하게 중요하다. 이 강의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오늘의 강사는 이 문제를 너무나 기가 막히게 풀었다.
위의 사진은 지난 2월 칼링컵 결승전에서 아스날의 공격수에게 정통으로 턱을 가격당하는 존 테리의 사진이다. 요즘 민방위 교육장엔 AV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스크린도 꽤나 큼지막하다. 이 사진이 스크린을 꽉 채운다고 생각을 해보라.
이 강사가 보여준 강연 도입방식은 여러 면에서 효과적이다.
1. 시각적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해 청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축구화를 신은 발이 턱을 정통으로 강타하는 사진을 가로 세로 5미터 정도의 스크린에 띄운다고 상상해보라)
2. 멀티미디어 자료(시각, 청각)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3. 주제의 중요성 -이 경우라면 CPR의 중요성- 을 극대화할 수 있는 두 개의 상반되는 사례를 공개했다.
(한 명은 그날 저녁 파티에도 참석했지만, 다른 한 명은 7년이 지난 지금도 의식이 없다)
4. 결과적으로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오늘 강연이 어떤 내용이 될 것인가'를 강연 시작 후 불과 몇 분 안에 전달할 수 있었다.
5. 이 외에도 청중이 '존 테리'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법한 30대 남성이라는 점과, '전문용어론 하악(아래턱)이라고 하고, 시장터 용어론 아구창이라고 하죠' 같은 재치있는 농담도 활용했다.
민방위 교육장에서 CPR에 대한 강의를 들은 것이 오늘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번 강사분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사실 그 분도 꽤 잘 하셨는데), 매번 헷갈리던 -횟수나 순서 등- 것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것은 내 머리가 갑자기 좋아진 탓만은 아님이 확실하다.
덧; 심폐소생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그러나. 아무리 '실생활에서 알아두면 좋을' 교육을 진행해도 여전히 피교육자들은 만사가 귀찮은 표정으로 앉아있기 일쑤. 이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강사의 효과적인 강연기술이 필요한데, 특히 강의가 시작된 직후가 중요하다. 발표나 강연, 프레젠테이션에서 도입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오늘의 두 번째 강의는 CPR(심폐소생술). 응급조치의 기본 중의 기본이며, 그런만큼 무지하게 중요하다. 이 강의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오늘의 강사는 이 문제를 너무나 기가 막히게 풀었다.

뒤이어 보여지는 사고 장면 동영상. 이보다 충격일 순 없다.
다시 숨 돌릴 틈도 없이 세브첸코의 응급처치 장면을 보여준다.(혀를 손으로 잡아 안으로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 순간 민방위 교육장 안의 분위기를 상상해봐. 수백 명의 교육생들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이어지는 프로야구선수 임수혁의 사진.
LG와의 시합 도중 쓰러져 지금껏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임수혁 선수와 강한 충격을 받고 실신했지만 10분만에 깨어나 멀쩡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존 테리. 당시 임수혁 선수가 응급조치를 받은 것은 실신 후 무려 15분이 지나서였다고 한다. 이에 반해 존 테리의 경우 불과 수십 초 만에 현장의 응급요원이 달려왔을 뿐더러, 실신 직후 세브첸코의 기도 확보 노력도 빛을 발했다. CPR의 중요성을 말하는 포스트는 아니니 이만하고.

이 강사가 보여준 강연 도입방식은 여러 면에서 효과적이다.
1. 시각적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해 청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축구화를 신은 발이 턱을 정통으로 강타하는 사진을 가로 세로 5미터 정도의 스크린에 띄운다고 상상해보라)
2. 멀티미디어 자료(시각, 청각)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3. 주제의 중요성 -이 경우라면 CPR의 중요성- 을 극대화할 수 있는 두 개의 상반되는 사례를 공개했다.
(한 명은 그날 저녁 파티에도 참석했지만, 다른 한 명은 7년이 지난 지금도 의식이 없다)
4. 결과적으로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오늘 강연이 어떤 내용이 될 것인가'를 강연 시작 후 불과 몇 분 안에 전달할 수 있었다.
5. 이 외에도 청중이 '존 테리'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법한 30대 남성이라는 점과, '전문용어론 하악(아래턱)이라고 하고, 시장터 용어론 아구창이라고 하죠' 같은 재치있는 농담도 활용했다.
민방위 교육장에서 CPR에 대한 강의를 들은 것이 오늘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번 강사분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사실 그 분도 꽤 잘 하셨는데), 매번 헷갈리던 -횟수나 순서 등- 것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것은 내 머리가 갑자기 좋아진 탓만은 아님이 확실하다.
덧; 심폐소생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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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6/18 19:18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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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의 강연 솜씨가 아주 놀랍습니다.. >> 다만, 그래도 교육 내용 자체는 불변이라는 점은 조금 넌센스스럽습니다.
인용 호흡 연습용 마네킨을 준비하는게 더 나을텐데... 아직 그런 쪽의 예산은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응급 처치 등은 "직접" 해 봐야만 일이 생겼을 때 당황해하지 않고, 바로 대응할 수 있는데.. 그 놈의 돈이 뭔지.]
확실히 한 번 실습을 해보니 더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