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29일
웹2.0 서비스 쇼케이스 후기
기술 기대주기라는 것이 있다.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 등장했을 때 어떤 과정을 거쳐 변화하고, 정착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그 모델은 대략 이렇다.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들이 대략 이런 과정을 거쳐 폭발하고 몰락하고, 다시 살아남아 발전해왔다. '웹2.0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책에서는 이 기술 기대주기의 예로 '디지털 카메라'를 든다.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필름이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에는 흥미를 보였지만, 실제로 디지털 카메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열악한 화질에, 제대로 프린트를 할 수도 없는데다, 가격도 필름 카메라에 비해 경쟁력이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이 포스트를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닷컴 열풍'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닷컴의 붕괴 이후에야 비로소 새로운 기술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그것을 뒷받침할 사회적 인프라도 속속 건설되기 시작했고, 어느날 부터인가 길거리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열기만 하면 인터넷이 사용 가능한 시대가 왔다. 별도의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이.
기술이 발달하고, 보편화된다는 얘기는 그 기술을 이용하는 층이 넓어진다는 얘기다. 흔히들 웹2.0의 요소로 '개방, 공유, 참여'를 말하는데, 사실 이런 개념을 몸으로 실천해온 사람은 '온라인'이라는 말이 생겨난 직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PC통신 시절에도 사용자들 중 누군가는 매뉴얼을 만들고, 자료를 공개하고, 공유해왔다. 그러니, 한 번 생각해보자. PC통신의 인기가 최절정에 달았을 무렵, (콕 집어 95년이라 치고) 당시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을 이용하던 이용자의 수가 얼마나 되었을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해도 지금의 '인터넷 이용자 수'에는 턱없이 못미쳤을 것이다. 여기에 비약적으로 기술 발전을 해온 각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더해졌으니, 무언가를 만들어보겠다고 덤비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해도 여전히 뭔가를 '생산해내는' 사람들은 소수다. 하지만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대해 혹자는 '타인을 감동시킬만한 것을 만들어내는 건 결국 극소수의 사람 뿐'이라고 한다. 그 말에 나도 일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참여하는 사용자의 증가는 '달인'의 양적 팽창이 아니라, '범인'의 양적 팽창과 질적 향상을 가져온다. '달인' 몇 명의 작품을 다수가 감상하는 시대에서, '범인'보다 약간 뛰어난, 그리고 특정 부분에 강점을 갖거나 아주 사소한 것을 긁어주는 '달인과 범인의 중간계층', 그리고 그들의 생산물을 감상하는 소수가 늘어날 거라는 얘기다. 네이버 지식인을 우습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지식인에서 답변을 해주는 사람들 역시 무언가를 생산하는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분명 저변의 확대는 계속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요구가 글과 사진으로 뻗어 블로그를 만들었고, 그 블로그의 틈새를 찾아낸 것이 '미투데이'다. 한 줄 블로그, 마이크로 블로그, 미니 블로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미투데이는 아예 시작부터 '바쁜 블로거를 위해 태어났다'고 외쳤을 정도니까. 그러다 블로그의 포스트를 광고에 활용한 것이 '크림에이드'이고, 사람들의 과시 욕구와 공유 욕구에 착안한 서비스 '레뷰(2.0)'가 등장했다.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것들이 결국 시간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것을 이용해 '라이프팟'을 만들었고, 공동의 작업을 행하는 사람들의 협업과 개인의 기록을 정리하는 것에서 '스프링 노트'가 등장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끝에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개인화 서비스가 있다고 보는 '위자드 닷컴'이 있다.
위자드 닷컴을 '이 모든 것의 끝'이라 말한 것은 위의 모든 서비스가 결국엔 궁극적으로 '개인'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발전한다는 것에 있다. 예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아마도 이글루스 블로그가 아니라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할 때인 듯), 온라인 서비스는 커뮤니티(단체)로 출발해서 개인으로 끝난다. 이젠 개인과 개인을 어떻게 연결하고, 구심점을 찾아주느냐가 온라인 서비스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리란 예측은 어렵지 않다. 아니구나. 이미 자리 잡은지 오래지.
긴 강연과 패널 토의를 거쳐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다. 앞으로는 과거처럼 '독점'이나 '독불장군'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온다. 흔히 말하는 '협력과 상생'의 시대가 올거라는 얘기다. 컨텐츠의 유통창구가 다양해지고, 지식과 가치의 공유가 점점 힘을 받는 때가 되면 '정보의 독식'을 주창하는 온라인 서비스는 설 자리를 잃게된다.
패널 토의에서 류한석 소장이 한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다. 네이버는 파워 유저들을 초청해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와 기능을 모두 기록해 목록을 만든 다음, 그 기능들만 빼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고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아직은 위에서 언급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15년 전엔 PC통신을 하는 사람도 소수였고, 10년 전에는 인터넷을 하는 사람도 소수였다.
기술의 시발 -> 과장된 기대의 정점 -> 거품 붕괴 -> 기술의 잠재력 실현 -> 생산 안정기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들이 대략 이런 과정을 거쳐 폭발하고 몰락하고, 다시 살아남아 발전해왔다. '웹2.0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책에서는 이 기술 기대주기의 예로 '디지털 카메라'를 든다.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필름이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에는 흥미를 보였지만, 실제로 디지털 카메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열악한 화질에, 제대로 프린트를 할 수도 없는데다, 가격도 필름 카메라에 비해 경쟁력이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이 포스트를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닷컴 열풍'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닷컴의 붕괴 이후에야 비로소 새로운 기술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그것을 뒷받침할 사회적 인프라도 속속 건설되기 시작했고, 어느날 부터인가 길거리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열기만 하면 인터넷이 사용 가능한 시대가 왔다. 별도의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이.
기술이 발달하고, 보편화된다는 얘기는 그 기술을 이용하는 층이 넓어진다는 얘기다. 흔히들 웹2.0의 요소로 '개방, 공유, 참여'를 말하는데, 사실 이런 개념을 몸으로 실천해온 사람은 '온라인'이라는 말이 생겨난 직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PC통신 시절에도 사용자들 중 누군가는 매뉴얼을 만들고, 자료를 공개하고, 공유해왔다. 그러니, 한 번 생각해보자. PC통신의 인기가 최절정에 달았을 무렵, (콕 집어 95년이라 치고) 당시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을 이용하던 이용자의 수가 얼마나 되었을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해도 지금의 '인터넷 이용자 수'에는 턱없이 못미쳤을 것이다. 여기에 비약적으로 기술 발전을 해온 각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더해졌으니, 무언가를 만들어보겠다고 덤비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해도 여전히 뭔가를 '생산해내는' 사람들은 소수다. 하지만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대해 혹자는 '타인을 감동시킬만한 것을 만들어내는 건 결국 극소수의 사람 뿐'이라고 한다. 그 말에 나도 일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참여하는 사용자의 증가는 '달인'의 양적 팽창이 아니라, '범인'의 양적 팽창과 질적 향상을 가져온다. '달인' 몇 명의 작품을 다수가 감상하는 시대에서, '범인'보다 약간 뛰어난, 그리고 특정 부분에 강점을 갖거나 아주 사소한 것을 긁어주는 '달인과 범인의 중간계층', 그리고 그들의 생산물을 감상하는 소수가 늘어날 거라는 얘기다. 네이버 지식인을 우습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지식인에서 답변을 해주는 사람들 역시 무언가를 생산하는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분명 저변의 확대는 계속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요구가 글과 사진으로 뻗어 블로그를 만들었고, 그 블로그의 틈새를 찾아낸 것이 '미투데이'다. 한 줄 블로그, 마이크로 블로그, 미니 블로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미투데이는 아예 시작부터 '바쁜 블로거를 위해 태어났다'고 외쳤을 정도니까. 그러다 블로그의 포스트를 광고에 활용한 것이 '크림에이드'이고, 사람들의 과시 욕구와 공유 욕구에 착안한 서비스 '레뷰(2.0)'가 등장했다.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것들이 결국 시간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것을 이용해 '라이프팟'을 만들었고, 공동의 작업을 행하는 사람들의 협업과 개인의 기록을 정리하는 것에서 '스프링 노트'가 등장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끝에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개인화 서비스가 있다고 보는 '위자드 닷컴'이 있다.
위자드 닷컴을 '이 모든 것의 끝'이라 말한 것은 위의 모든 서비스가 결국엔 궁극적으로 '개인'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발전한다는 것에 있다. 예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아마도 이글루스 블로그가 아니라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할 때인 듯), 온라인 서비스는 커뮤니티(단체)로 출발해서 개인으로 끝난다. 이젠 개인과 개인을 어떻게 연결하고, 구심점을 찾아주느냐가 온라인 서비스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리란 예측은 어렵지 않다. 아니구나. 이미 자리 잡은지 오래지.
긴 강연과 패널 토의를 거쳐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다. 앞으로는 과거처럼 '독점'이나 '독불장군'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온다. 흔히 말하는 '협력과 상생'의 시대가 올거라는 얘기다. 컨텐츠의 유통창구가 다양해지고, 지식과 가치의 공유가 점점 힘을 받는 때가 되면 '정보의 독식'을 주창하는 온라인 서비스는 설 자리를 잃게된다.
패널 토의에서 류한석 소장이 한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다. 네이버는 파워 유저들을 초청해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와 기능을 모두 기록해 목록을 만든 다음, 그 기능들만 빼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고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아직은 위에서 언급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15년 전엔 PC통신을 하는 사람도 소수였고, 10년 전에는 인터넷을 하는 사람도 소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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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5/29 21:48 | 인터넷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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